IOC "파리올림픽 개막식에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행진 금지"

김도하 기자 승인 2024.03.20 13:35 의견 0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AIN 선수들의 로고. IOC 제공

[디앵커=김도하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적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행진을 하지 못하게 됐다.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2년 동안 전쟁을 벌이고 있어서 모든 스포츠의 국제대회 개최는 물론, 소속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IOC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스포츠와 정치를 구별하는 올림픽 정신에 따라 군대와 관계되지 않고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다.

이 선수들은 자국 국기나 국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국적 표시에 영문 'AIN'으로 표기한다.

이에 대해 IOC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파리 올림픽 출전 규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오는 7월에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선수단이 파리 센강에서 보트를 타고 입장하는데, AIN 선수들은 이 개막식 행진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정해졌다.

IOC는 "개인 선수 자격이기 때문에 개회식의 대표단 행진에는 참여하지 않고, 개회식에 참석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폐회식 참석 여부도 추후 결정될 것"이라며 "폐회식은 팀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함께 입장한다는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IOC는 AIN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검토하기 위해 니콜 호버츠 IOC 부위원장과 IOC 윤리위원회를 대표해 파우 가솔 위원, IOC 선수위원회 대표 유승민 위원 등 3명을 선정했다.

이미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도핑 조작으로 IOC로부터 징계를 받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 도교 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기 사용을 하지 못하고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명칭으로 출전한 바 있다.

현재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AIN 선수는 러시아 12명, 벨라루스 선수 7명 등이다. 관계자들은 러시아 선수 36명과 벨라루스 선수 22명이 파리올림픽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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