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고양이 유괴한 쿠팡 기사..."억지로 프레쉬박스에 밀어넣었다"

성지안 기자 승인 2024.02.27 14:07 | 최종 수정 2024.02.27 14:35 의견 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앵커=성지안기자] 택배기사의 어처구니없는 오해로 고양이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온라인 고양이카페에 올라온 '쿠팡 기사가 고양이를 유괴해 갔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 A 씨는 경기도 안산에서 거주하며 6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족처럼 아끼며 키웠다고 한다. A씨는 고양이를 집과 밖을 오가며 자유롭게 활동하는 '마당냥이'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한 번도 집을 나간 적이 없고, 항상 생활반경에서만 돌아다녔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며 "갑자기 사라져서 CCTV 영상을 확인해 봤다"고 전했다.

그러자 A 씨가 확인한 CCTV 영상에는 택배기사가 고양이를 억지로 유괴하는 장면이 찍혔다고 한다. 그는 "택배기사가 로켓 프레쉬박스에 (고양이를) 억지로 잡아서 넣는 장면을 발견했다. 들어가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발버둥 치는 녀석을 쿠팡 기사가 쫓아다니면서 결국에는 잡아서 유괴했다"고 주장했다.

분노한 A 씨는 "키우던 고양이를 왜 납치해 갔으며 그것도 고객 배송용인 프레쉬박스에 담아가느냐고 강하게 항의 후 경찰에도 접수해둔 상태다"라며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쿠팡 기사가 고양이를 잡아 다른 곳에 유기했다고 한다. 이것도 믿을 수가 없다"며 "6년간 키운 고양이인데 차라리 좋은 사람이 데리고 가서 잘 먹고 잘살았으면 좋았는데, 택배기사가 고양이를 다른 지역 도롯가에다가 유기했다고 하니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현재 쿠팡 측에서는 유기한 택배기사와 직접 협의하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로 A 씨는 "유기한 곳도 명확하지 않고 정말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이 퍼지며 누리꾼들은 "유기한 게 아니라 학대했으면 어쩌나" "쿠팡 대응도 엉망이다" "정신병자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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